#13. [북리뷰] 무감각한 고통과 연민에 대하여
무감각한 고통과 연민에 대하여 홍은전, 『그냥, 사람』을 읽고 1. 책장을 덮은 뒤, 느껴진 감정은 분노나 처연함이라기보다는 답답함이었다. 이는 누군가를 짓밟아 이룩한 잔혹한 현실에 공감하고 공명하는 안타까움이 아닌 감각의 무지, 곧 무감각에 기인한 사전적인 차원에서의 답답함에 가까웠다. 그래서 책을 읽은 뒤 노트북 자판에 손을 얹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를 잘 지내온 덕택에(?) 책의 활자가 쏟아내는 내용들이 문자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책에 등장한 그들의 삶과 이들과 부대끼며 경험한 저자의 삶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이따금씩 나오는 충격적인 내용에 일시적으로 가끔 놀라고, 가끔 아플 뿐이었다. 허나 나의 살아온 이력을 돌아보면 그럴 만도 했다. 2. 나는 의학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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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1.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