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월 8일, 드디어 토익이 끝났다. 목표했던 점수를 얻기까지 총 8번의 시험, 꼬박 4개월의 기간이 걸렸다. 시작 전 계획했던 단기간 목표는 커녕 2년 전보다도 오래 걸렸다. 이전 글에서 구체적으로 심경을 표현했지만, 그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그래서 그런지 목표 점수를 넘었을 때 성취의 기쁨보다는 다시 토익을 안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지배적인 내 정서였다. 토익을 위해 쏟아넣은 시간들이 기억을 타고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
이 지점에서 아쉬운 건, 오래걸린 기간보다도 노력에 따른 결과가 제대로 산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내 뜻대로 내 맘대로 통제되지 않는 작금의 현실이 무척 맘에 안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장 표준화되었고 좋다고 하는 방법론과 후기들이 지천에 깔린 토익조차도 이렇게 허덕이는데, 노무사는 얼마나 더할까" 라는 부정적 생각에서 자유롭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3.
누군가 나에게 목표점수를 넘을 수 있었단 방법 혹은 조언을 구한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저는 이걸 이렇게 했더니 결국 점수가 나왔어요. 그리고 저건 하지 마세요."라는 식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말로 내가 이번에 어떻게 넘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 시험을 봤을 때 느낌은, "나쁘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만족하지는 않아. 점수도 간당간당할 거 같아" 정도였다. 그동안 못마땅한 성적이 발표될 때마다 씩씩대고, 골골대는 내 모습이 하도 불쌍해서 '어짜피 늦은거 적당히 보채고 꾸준히만 하자. 그럼 한 번은 점수 나오겠지'라는 마인드만 최근에 탑재하고 시험봤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유'를 알고 싶었다. 내가 점수를 넘긴 이유와, 못 넘긴 그 이유를 말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메타인지의 촉수가 살아있는 명료한 이유는 찾지 못했다. 그저 <점수 나오기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과 <시험과 준비에 있어 마음을 조금 가볍게 먹고 임했다는 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그 이유'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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