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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시리즈의 서막

고민일지

by 고민의 쓸모 2024. 11. 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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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달 전의 나는 꽤나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여러 번의 시험 낙방은 나를 마치 그늘진 곳에 가두어 두는 것 같았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카페를 전전하며 홀로 책만 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나름의 내적 방황이었다. 그러나 이 방황이 끝나기를 바라며, 나는 또 어딘가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고 있었다.
그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다. 린이였다. 린이는 나에게 두 가지 공모전—전주독서대전 독후감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국민 건강정책 공모전—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 제안은 나를 책상 앞으로 다시 이끌어주었고, 뭔가 생산적인 몰입을 통해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읽고 기록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표현하는 과정은 내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했다.
 
2.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면서 나는 채용 사이트를 열어보는 도전을 시작했다. 세상과 다시 마주할 준비를 하는 순간이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도대체 내가 들어갈 곳은 어디에 있을까? 린이는 전주문화재단의 시설직 같은 직무를 제안했지만, 나는 당황했다. 기획자와 행정 업무에 익숙했던 내게 시설직은 낯설고 어려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내 용기를 내어 내가 직접 채용 사이트를 뒤져보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대학 교직원 계약직에 지원하기로 했다. 세 군데에 지원했고, 놀랍게도 서류 전형은 모두 합격했다. 그리고 모든 면접을 본 뒤에 두 군데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 순간, 움츠러들었던 내가 다시 세상 속에서 역할을 찾았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지금은 그 중 한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3.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나에게 일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무기력에 빠져 있던 순간조차도, 그분은 나를 향해 준비된 길을 열어두고 계셨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일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고 있다.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닌, 세상과 연결되고 나의 능력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 모든 여정이 나에게 '작은 회복의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움츠러들었던 내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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