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내 하나뿐인 남동생의 상견례가 있는 날이었다.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남동생의 상견례에 참석하기 위해 나섰다. 양가 부모님의 성향 차이와 그들만의 내밀한 사정들이 얽혀 있던 자리에서 많은 차이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상견례는 단 한 시간 정도 남짓 이어졌지만, 그 시간은 마치 하루처럼 길게 느껴졌다. 예비신부의 오빠가 보여준 불편한 표정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상대측 부모님이 오래전 이혼한 뒤 각각 재혼해 따로 살고 있었고, 딸의 결혼을 위해 딸의 부탁으로 임시로 자리한 것 때문일터다. 그 자리가 은지나 오빠에게 얼마나 복잡했을지 잠시 가늠해봤다.
2.
상견례 이후에는 여자친구 린이와 함께 성경적인 재정 교육 세미나에 참석했다. 상견례에서 느꼈던 긴장감과는 달리, 세미나에서는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가득했다. 세미나 과정이 예상만큼 유익하지는 않았고 시간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시간들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꼈다. 린이와 함께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3.
오늘의 상견례와 세미나는 내게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남겼다. 하나는 불편하고 긴 하루, 또 하나는 평안하고 짧게 느껴진 하루.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배우게 하셨다. 불편함 속에서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편안함 속에서는 안식과 회복을 누리게 하셨다. 나는 그저 바란다. 나를 포함한 결혼하는 동생 부부와 양가 가족들이 주 안에서 참된 평안과 안식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경험할 수 있기를, 그리고 다름이야말로 진정으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 방향, 내가 걸어가야 할 (2) | 2024.11.12 |
|---|---|
| 성장, 내가 진정 바라는 것 (1) | 2024.11.11 |
| 회복, 시리즈의 서막 (31) | 2024.11.08 |
| 근황, 결국 일이 답이었다. (58) | 2024.11.08 |
| 우리엄마 콩나물국밥이 좋다고 하셨어 (2) | 2024.09.1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