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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나라장터 견적제출 수의계약 공고하기

고민일지

by 고민의 쓸모 2024. 11. 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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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누구도 해보지 않은 첫 미션이 내게 떨어졌다. 바로 나라장터에서 견적 제출을 위한 수의계약 공고를 올리는 일이었다. 이번 공고는 4억짜리 종합공사를 위한 것이었고, 이는 소액수의계약에 해당했다. 이 공고를 올리는 과정은 회사 내 어느 직원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내가 주담당자를 맡아 처리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 사업 공사를 맡은 업체가 이번 내부 공간 인테리어 공사도 맡는다.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최소 두 개의 비교 견적을 받아야 했다. 문제는 수의계약 공고를 올리는 전체 프로세스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료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갔다.

 

핵심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었다. 첫째, 나라장터에서 조달업체가 아닌 수요기관으로 업무를 전환하기 위해 관련 인증서를 새로 발급받아야 했다. 둘째, 필수 서류인 공고문과 내역서를 준비해야 했는데, 공고문 작성을 위해 다른 대학의 수의계약 공고문을 참고했다. 세 군데의 공고문을 조사해 공통적인 항목을 추려냈고, 이를 기반으로 공고문을 작성했다. 셋째, 시설 관련 입찰 공고를 올리기 위한 튜토리얼 영상을 찾아보며 필요한 과정을 띄엄띄엄 배워나갔다.

 

천신만고 끝에 공고문을 올리자마자 5분도 지나지 않아 공사업체 두 곳에서 수의계약 관련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공고문과 나라장터에 게시된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적하며 어느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물었다. 견적 제출 마감 날짜와 응모 지역 범위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고문을 수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공고 최소 기간이 48시간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긴급한 공고라도 이를 줄일 수는 없었다. 수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된 공고는 금요일 오후 6시까지 유지되어야 했지만, 공고문 수정으로 인해 입찰 개시 시점이 변경되면서 마감 시간도 뒤로 밀리게 되었다. 결국 주말을 지나 월요일 오전 10시가 가장 빠른 마감 시간이 되어버렸다. 한 시가 급한 공고였기에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싶었지만, 결국 시간 제약을 극복할 수 없었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문제의 연결고리로 가득 찬 하루였다. 수의계약 공고 업무를 내가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업무의 주 담당자가 되어버렸다. 물론 내 명의 정도를 빌린 것이지만, 이 일을 내 직책과 책무로 받아들이고 잘 돌파해 내고 싶다.

 

2.

가보지 않은 길은 낯설고 두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별 것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 앞에서는 난감하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지만, 모두가 모르는 일이라면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확하게 설정한 뒤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은 오답노트에 기록해두고 틈날 때마다 복기해 실수를 줄여간다면, 머잖아 그래도 믿음직한 '일잘러'로서 성장해 있지 않을까.

 

고된 하루를 마친 후, 린이와 함께 예배 공간을 찾느라 30분 넘게 헤맸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예배 장소를 찾아냈다. 그 과정에서 원하는 것, 가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지금 헤매고 있다고 해서 영원히 헤매는 것은 아니기에, 헤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헤매는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 해보지 않아서 느끼는 불안감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아는 게 힘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모르는 게 약'이라는 부분은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아는 것은 힘이지만, 그 힘으로 누군가를 일으킬 수는 없다. 반대로 모르는 상태에서는 겸손해질 수 있고, 그 겸손이 누군가를 회복시키는 약이 될 수 있다. 앎의 힘이 주는 담대함과 모름의 겸손함으로 나와 함께하는 이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싶다. 그분이 과거에 하셨고 지금도 하시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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